“우리는 백신 휴가 없나요?”…서러운 중소기업·비정규직 직원들_바이아 게임에서 승리한 사람_krvip

“우리는 백신 휴가 없나요?”…서러운 중소기업·비정규직 직원들_북동쪽 포커 달력_krvip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국내 대기업들은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 50%까지 높이며 자체 방역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부 권고에 따라 접종 당일과 다음날 이틀동안 유급 휴가를 가는 백신 휴가도 보장하고 있죠,

하지만 중소기업 직원이나 비정규직 직원들에게는 이런 방역의 보호막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또 다른 격차, 김영민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대기업 직원인 배재현 씨.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근무 여건은 나쁘지 않다고 말합니다.

매주 이틀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출퇴근 부담이 줄었고 짬짬이 집안 일도 도울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 시 이틀 쉬는 유급 백신 휴가로 접종에 대한 부담도 줄었습니다.

[배재현/대기업 직원 : "(백신) 휴가를 보장받기 때문에 약 하나만 준비하고도 편안하게 이제 쉴 수 있고..."]

중소기업 직장인인 김 모 씨.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재택근무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회사의 지침이 없어 먼저 요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백신 휴가도 가기 어렵습니다.

[김○○/중소기업 직장인 : "백신은 금요일 맞고, 혹시 이상 반응이 있더라도 토, 일은 쉴 수 있으니까 휴식을 취하자는 개념이었습니다. (금요일은 몇 시 정도에 맞으셨어요?) 10시 30분 정도? (그리고 회사로 다시?) 네."]

주변의 다른 중소기업 직장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비정규직 보험설계사인 장 모 씨.

대면 업무를 해야 하는 직무 특성상 재택 근무는 물론 백신 휴가도 남의 일입니다.

[장○○/비정규직 보험설계사 : "백신 휴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백신 맞으면 그냥 좀 아픈 걸 참고 나가서 일을 해야죠."]

실제, 한 조사에서 유급 백신 휴가를 사용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정규직 비율은 정규직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습니다.

재택근무와 백신 휴가 등은 정부의 권고 사항인 만큼 회사가 먼저 보장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나서서 요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전인식/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 : "확진자의 경우에도 현재 근무를 못하고 휴가를 쓰면 정부가 이에 부응하는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백신 휴가자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지원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또 다른 격차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김선영